분류 전체보기3940 유서 선교지로 떠나는 사람들은 출국하기 전에 항상 유서를 써서 두고 가거나 옷에 넣어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듣고 있는 가족은 마음이 아프겠다 싶었는데, 어찌 생각해보면 유서 한 장 남기지 못하고 다시 못보게 된다면 더 슬프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도 유서를 한번 써보았는데. 웃기는 것이 죽을 수도 있다는 가정이 없어서 그런지 딱히 쓸말이 없었습니다. 2010. 6. 30. 사진첩 2010년 6월 29일! 아주 오래전에 찍었던 사진부터 최근까지 내가 가진 사진들을 앨범을 들춰가며 보았습니다. 울며 웃으며... 어떤 건 생생하게 기억이 나고 또 어떤 건 어디였는지 언제였는지도 기억이 잘 나질 않는 것도 있습니다. 마흔! 내 인생에 기억될 만한 몇 가지 일들을 꼽으라면 아버지의 죽음. 대학입학 결혼. 하림이라는 생명. 주공으로 이사한 그 밤. 하빈이라는 이름. 사랑이라는 이름. 이 땅에서의 내 날들이 사십년하고 삼개월이 넘네. 길지도 그렇다고 짮지도 않았던 시간입니다. 때때로 좀 더 지혜로웠더라면 하는 생각이 없는 건 아니지만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검은색에 흰색 꽃무늬 자수가 놓여진 원피스를 입고 출근을 했습니다. 2010. 6. 29. 하나님의 귀한 사람-그를 판단할 권이 나에겐 없습니다. 예전에 함께 직장에 근무하던 남자 동료(나보다 나이가 9살 정도 많은 선배)에게 결재를 받으러 갔다가 매우 기분 나빠하며 돌아왔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그분은 나보다 직위가 높지 않았고, 단지 맡은 일이 나의 결재라인에 있는 부장이라 결재를 받게 되었었는데, 그 때의 그 분의 거만한 행동으로 인해 그후로 그분 이름이 거론되면 항상 거만함과 오만함의 대명사 인것처럼 판단(?)하는 말을 하였습니다. 물론 남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야기라는 것이 결국은 좋은 내용이 없기 마련이니 비난하는 말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저녁 강습회가 있어 어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는데, 그분이 와 계시는 것입니다. 처음엔 내가 잘못 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옆자리에 앉은 부인 얼굴을 보니 그분이 맞습니다. 그동.. 2010. 6. 24. 좋아하는 책 늘상 끼고 다니는 내 책. 2010. 6. 21. pizza day 인스턴트를 안먹이려고 애쓰지만 커 갈수록 나의 의지와 상관 없이 한번씩은 먹여야 하는 날도 생기는 그런 날. 둘이서 한판을 순식간에 먹어치워 버리는군. 2010. 6. 21. 하빈 바이크쇼! 쇼! 쇼! 자전거 하나로 무에 그리 행복한지 연신 웃습니다. 2010. 6. 21. 분홍꽃신 선물. 15000원 주고 시내에서... 볼 때마다 행복해지는 신발입니다. 보통은 235사이즈의 신을 신는데 이 신발은 일부러 240 사이즈로 골랐습니다. 오늘은 발이 오후 들어 더 부어서 슬리퍼에도 반 밖에 들어가질 않습니다. 슬픈 발. 2010. 6. 21. 소통을 원하지 않습니다. 단절되고 싶은 날. 자꾸 자꾸 가슴이 저리어 오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2010. 6. 18. 어제 있었던 일-왜 이렇게 화를 다스릴 수 없는지... 어제 저녁 직장의 어른들을 모시고 식사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어쩌다보니 내 자리가 가장 어른의 정면이고 그 다음 어른의 옆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요리가 들어오고 술이 들어오고 기분좋은 모임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30분이 지나서일까 내 옆 자리의 어른이 지난번 내가 기분 나빴다고 한 이야기를 가슴에 담아두고 있다가 끄집어 내었습니다. 나도 어른이 상처받았다고 하니까 잘못했다고 말씀드렸고 앞으로 시정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는데도 계속적으로 서운한 이야기를 하시고 다른 어른이 화제를 돌려도 이야기는 또 다시 그 서운함으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마음으로 미안한 생각이 들었고 이분께는 앞으로 그런말 하지말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거기까지는 기분 상할 일도 없었고 특별히 이해심 많은 최고 어른이 위로 아닌 위.. 2010. 6. 18. 하모니카 연주 나의 기쁨조! 하빈이는 하모니카 주법을 모릅니다. 내 하모니카 (톰보 8만원) 를 코로 불다가 곧장 입으로 불어버리는 아이. 연주 끝나고 멋지죠? 진짜 멋지죠? 를 당연하게 연발하는 아이. 이 당당함이 언제까지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10. 6. 17. 구구단 외우기 구구단 외우기 1탄 구구단 외우기 2탄 2010. 6. 17. 풀 베어진 풀에서 향기가 난다. 알고보면 향기는 풀의 상처다. 베이는 순간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지만 비명대신 풀들은 향기를 지른다. 들판을 물들이는 초록의 상처 상처가 내뿜는 향기에 취해 나는 아픈 것도 잊는다. 상처도 저토록 아름다운 것이 있다. 2010. 6. 15. 아침은 온다. 어젯밤. 엘리베이터 타는데 남편이 내린다. 궂은 얼굴을 하고 뭘 물어도 답이 없다. 무슨 일인지 말해보래도 올라가 있으라고만 하고 ... 집에 와보니 빈이가 눈물 바람이다. "가슴이 너무 아파요, 무서워요."를 계속 되뇌인다. 마음이 무거웠다. 빈이는 10시쯤 잠이 들었고 남편은 12시가 넘어도 돌아오지 않았다. 기다리는 동안 나도 너무 무섭고 피가 마르는 것 같았다. 그런 밤도 지나가면 여지 없이 아침은 온다. 참 무서웠던 밤이 었는데. 간밤의 이야기를 잊은 채 빈이는 이른 아침부터 쫑알거리고 밥을 먹고 출근을 하고... 이른 시간 집을 나서서 출근하는데 발등이 가렵다고 해서 양말을 벗겨보니 발등에 제법 검은색이 도는 털이 나 있다. 아이는 내가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 커 가나 보다. 몸이 자라고 가슴.. 2010. 6. 15. 방자전 관람 후기 사실 이 영화는 내 스타일도 아니고 보고 싶었던 것도 아니다. 단지 좀 코믹하고 다소간 그렇고 그런 장면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길래... 약간의 호기심으로 갑자기 가게 되었다. 옛날에 '바람피기 좋은 날'이었던가 그 영화 이야기를 하다가 영화배우 누가 누가 벗고 나온다는 말에 개봉 하자마자 달려가서 보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신기해 했던 기억이 난다. 그 생각이 나서 나도 한번 시도. 이삼일 지난 지금 머리속에 남는 건 아무것도 없다. 가방에든 영화표를 보고 이걸 보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상미라든가 뭐 이런것도 남아있지 않다. 단지 여자 영화배우의 가슴이 이뻤다. 그정도. 이런 걸 연인하고 보는 이유가 뭔지 좀 궁금하긴 하다. 난 보수적인가? 요즘은 이런 영화를 좋아한다네. 머리 아프지 않게 적당히 .. 2010. 6. 14. 아이- 눈 나빠진다고 아무리 책을 읽지 말라고 해도 틈만나면 책을 펼쳐 든다. 심지어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한소리 듣고는 책을 옆구리에 끼고 걷는다. 함께 걷다가 길가에 내놓은 고추랑 토마토 화분을 보고 쪼그리고 앉아 쪽지를 읽어내려간다. 아이는 이렇게 써붙여 놓으면 아무도 손을 대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아이는 세상이 그렇게 믿음직한 곳이라 믿고 있다. 2010. 6. 11. 빈이 보물 여섯시쯤 새벽시장에 있는 나에게 하빈이가 전화를 했습니다. "엄마, 나 너무 기뻐요. 내 사슴벌레 애벌레 번데기 되었어요." 6시 30분쯤 집에 들어와서 보니 과연 밤새 애벌레는 몸부림치고 몸부림 친 끝에 변신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빈이는 이 놈이 분명 수컷일 꺼라 장담을 합니다. 내가 카메라를 들이대자 기겁을 합니다. 벌레 놀란다며... 그래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며칠전 하빈이 일기도 올려봅니다. 일기를 잘 쓴 날은 '수'라는 글자를 써주시고 그저 그런 날은 '우'라는 글자를 써 주시는 담임 선생님. 하빈이는 어떻게 해서 '수'를 받게 되는지 그 이유를 모릅니다.사실 별 관심도 없습니다. 일기 내용은 풍부하나 하빈이 일기의 맞춤법은 엉망입니다. 그래서 내가 맞춤법 수정을 해주기도 하는데 수정한 날은.. 2010. 6. 10. 시각차 어제 좀 우울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일로 인해 사람에 대해, 그리고 나의 일처리에 대해 몇 가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1. 내가 수고하지 않은 일에 대해 어떤 보상을 받았을 때 누군가의 수고로 보상을 받았을 때 내가 애쓰고 노력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심하다 싶을 정도로 과민 반응을 합니다. 내가 이룬 성과가 아니기 때문에 받을 이유가 없다고 물리치기보다 나를 배려하여 내 이름을 올려준 상대에 대한 배려가 우선이어야 했음을... 내겐 아직도 그런 면이 많이도 부족하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난 순간이었습니다. 먼저 상대를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2. 사람에 대해 보통 '세상 사람들이 내맘 같지 않다'라고 말은 하지만, 일을 하다보면 남도 내 맘 같으려니 착각하고 일을 처리하여 낭패를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2010. 6. 8. '전문가'에 대해 한가지 분야에 통달한 사람, 즉 '전문적 지식을 가진 사람(전문가)'은 그 지식으로 세상을 통찰하는 능력을 가지게 되나 봅니다. 아마도 세상만사가 결국은 하나의 길로 통하는 흐름을 지녔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나는 소설가 이외수를 좋아합니다. 글쓰기에 대한 그의 고집을 좋아합니다. 집에다 감옥을 만들어 놓고 글을 써가던 그의 영상을 본 이후로 더욱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끔 그의 트위터 내용도 보게됩니다. '미져리'와 '쇼생크 탈출'을 썼던 스티븐 킹은 일년에 딱 삼일 쉬는 것는 날 이외에는 글을 쓴다고 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전문가는 자신의 일에 지식과 기능을 가졌을 뿐 아니라 그 일을 쉬지 않고 열정적으로 하는 사람이란 생각이 듭니다. 더운 여름 끊임없이 뿌리에서 물을 길러 가지로 꽃으로.. 2010. 6. 7. 쉼 쉼... 여긴 시간이 더디 가는 것 같다. 모든게 느릿느릿 움직인다. 이야기도, 손놀림도, 흔들림도... 2010. 6. 5. andante 8시 30분 정확한 시간에 출근을 해서, 가능한 시간을 지키며 일하고, 퇴근시간을 칼 같이 지켜서 직장의 일과를 마무리하고 집에와서 청소를 하고 빨래감을 정리하고 밀린 집안 일을 하고. 아이들이 먹을 저녁거리를 준비하고 작은 아이 과제를 봐주고 큰 아이 영어 공부를 돕고 다시 설걷이나 반찬을 만들고 그러다보면 밤9시가 훌쩍 넘어버리는 나의 삶. 그 시간동안 난 자리에 앉아 있거나 할 여유가 없고 텔레비젼을 본다거나 하는 일은 사치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그런 내 일상이 좀 달라졌습니다. 퇴근도 미적거려보고 해야 할 일이 있어도 한 두개 정도는 미루어 두고... 그러고 싶어졌습니다.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을 찾아서 만나고 새벽 산책을 하고... 꽃잎에 붙어 .. 2010. 6. 4. 이전 1 ··· 145 146 147 148 149 150 151 ··· 1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