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1937 꽃 꽃은 (피어있는) 존재 그 자체가 기쁨입니다. 나도 그런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뒷뜰에 해바라기가 수줍게 피었습니다. 2008. 7. 8. 선천성 그리움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라는 정호승님의 시를 읽다가 문득 떠오른 시 선천성 그리움 함민복 사람 그리워 당신을 품에 안았더니 당신의 심장은 나의 오른쪽 가슴에서 뛰고 끝내 심장을 포갤 수 없는 우리 선천성 그리움이여 하늘과 땅 사이를 날아오르는 새떼여 내리치는 번개여 2008. 7. 5. 역사 의식 나는 역사를 좋아합니다.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그 역사를 통해 나의 역사를 어떻게 만들어가야하는지 계획하게 됩니다. 옛날에 살았던 많은 인물들이 지금의 자신의 역사를 읽게 된다면 그들의 행동이 많이 달라졌을거라는 생각을 자주합니다. 나는 어제 오늘의 나의 삶을 돌아보며 내가 정말 역사의식이 없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008. 7. 2. 절반 한해의 반을 살았습니다. 어제와 같은 날이지만 또한 어제와 다른 특별한 하루입니다. 새해 첫날 하나님과 함께 하였던 약속을 생각하며 웃습니다. 하나님, 제 속에 정직의 영을 부어주소서. 아멘. 2008. 6. 30. 미련 토요일! 조리사님, 이주사님 전근으로 인해 여행겸 환송식을 외도로 가기로 했는데 아침부터 바람도 불고 비가 옵니다. 결국 외도는 가지 못하고 함양, 산청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한의학 박물관을 방문하고 지리산으로 향했습니다. 외도를 가지 못한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비오는 지리산은 멋지고 좋았습니다. 비오는 날의 지리산. 대학시절 창대같은 비를 맞고도 지리산을 오른 경험이 있습니다. 우리가 방문한 그길로 버스를 타고, 하루밤을 묵으며 올랐던 기억이 납니다. 직원들이 술 한잔, 묵 한접시 나누는 사이 잠시 그 길을 돌아봅니다. 내 것 아닌 것을 내 것이라 착각하고 살 때가 많습니다. 내게 속한 아이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내 돈, 내 감정, 물론 내 생명까지도. 내게 속한 듯 하지만 .. 2008. 6. 29. 제자리-아름다움 이번 주는 여름성경학교를 위한 교사 강습회가 성남 교회당에서 삼일 동안 있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신나는 강사님들의 강의를 듣고, 실컷 웃다가 오는 대도 피곤한긴 했는지 이번 주는 새벽을 깨우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걸어도 이야기를 해도 몸이 가벼워지지 않습니다. 퇴근 후에 무작정 산에 올랐습니다. 눈이 시원해집니다. 가슴이 시원해집니다. 바람이 붑니다.내 가슴 깊이 바람 향기도 느껴봅니다. 행복해집니다. 혼자 웃어봅니다. 반쯤 올랐을 떄 패랭이꽃이 무덤에 드문드문 피어있는 것이 보입니다. 어제 진주성내에 무더기로 피어있는 패랭이꽃 보며 '이쁘지 않다, 제자리 아니네. 왜 여기다 이 꽃을 심어놓았지?'하고 생각했는데... 그 꽃이 여기 산중턱 무덤가에 피어 작고 귀여운 웃음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자리다... 2008. 6. 27. 교사의 노래 아이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안다. 아이들은 낮게 피어나는 꽃, 노래 같은 바람이라는 것을... 나는 아이들이 좋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참 좋다. 가슴이 두근거릴만큼, 때로 눈물이 날만큼, 나는 아이들이 참 좋다. 2008. 6. 27. 아침 고요 나는 어디서나 어느 때나 아침의 고요함을 기대합니다. 2008. 6. 25. 공개수업 자신을 드러내는 것은 누구에게나 부담입니다. 교사는 분명 가르치는 일에 전문가가 되어야 함이 마땅하지만 그래도 피할 수 있다면 이것만은 피해 가고 싶은 것이 수업공개입니다. 그 일을 오늘 해치웠습니다. 끝난 후의 그 가벼움이란. 내 영혼 기뻐 춤을 추겠네~~ 탭댄스라도 하고 싶은 기분... 수업을 준비하며 또 공개하며 많은 것을 생각합니다. 하나님 앞에 수월성을 가진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이래저래 하나님과 대화할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아 머리가 아프더니 어깨까지 아파옵니다. 계속 여러 사람과 대화 나누는 일이 싫어집니다. 이야기를 하고 나면 머리가 깨질 듯 아픕니다. 할 말을 찾다보니 그렇게 되는 건지 아니면 이야기 주제가 무거워서 마음이 무거워져서 그런건지 알 수 없지만 여러 사람들과.. 2008. 6. 25. 마중물 어린 시절 수도꼭지가 달린 수도 외에 마당에는 손으로 저어서 물을 퍼 올릴 수 있는 수도 펌프가 있었습니다. 이 수도는 계속 젓지 않으면 물이 파이프를 따라 내려가 버리기 때문에 물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수도에 물을 한바가지 부어 파이프 속의 물을 끌어 올려야 합니다. 이때 수도에 붓는 물을 '마중물'이라합니다. '마중물'을 부어 끌어 올려지는 처음 물은 파이프 속에 녹아 있던 녹으로 인해 물 색깔이 벌겋습니다. 계속 젓다 보면 시원하고 깨끗한 지하수가 나옵니다. 어린 나이에도 '마중물'이라는 것이 귀하게 여겨졌습니다. 그 물 한바가지로 인해 수도 안의 더러운 것들은 밖으로 다 토해지며 보이지 않는 깨끗한 물이 끌어 올려지기에 이 물이 소중하게 여겨졌습니다. 나도 '마중물'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 2008. 6. 25. 아침 기도 얼마나 잔걸까? 밖이 훤하다는 생각에 눈을 뜨니 4시 50분! 휴대폰을 손에 꼭 쥐고 잤는데 깨우는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오늘 목사님, 전도사님 중국 가시는 날이라 새벽기도 꼭 가려했는데... 할 수 없이 옷 입고는 공원길 걸으며 기도합니다. 이른 시간인데도 공원에는 사람들이 꽤 오고갑니다. 꽃치자 있는데서 복음 병원쪽으로 걷다가 다시 반대 방향으로 걸으며 기도합니다. 한참 걷다가 또 그곳에서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오래동안 기도하고 발걸음 옮겨 집으로 돌아옵니다. 편도가 며칠째 나를 향해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열이 가라앉지 않고 오르락 내리락. 꼭 내마음 같습니다. 2008. 6. 23. 가슴 앓이 -탄식 소리 얼마 전부터 계속된 가슴 통증으로 인해 잠을 잘 이룰 수 없습니다. 너무 아파 그만 아프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하다가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 봐야 겠다는 생각을 한지 꽤 오래 인데도 원인을 알 수 없습니다. 쪼개질 것 같은 이 가슴 앓이의 원인은 사람으로 인한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오늘 아침 어제 걷던 길을 걸으며 그 원인을 분명히 찾았습니다. 내속에 계신 영의 탄식 소리, 신음 소리입니다. 날 사랑하시는 그 영이 쪼개질 듯 아파 신음하는 소리임을 분명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내가 슬픈 줄 알고 내가 아픈 줄 알았는데, 그 영이 더 아프고 더 슬퍼합니다. 사랑하는 그 영을 아프게 하기 싫습니다. 그 영이 날 떠나기 싫어 내 가슴이 이렇게 쪼개지듯 아팠나 봅니다. 그 영이 웁니다. 나를 사랑해서 탄식하고 있습.. 2008. 6. 22. 멀리 있기 멀리 있기 / 유안진 멀어서 나를 꽃이 되게 하는 이여 향기로 나는 다가갈 뿐입니다 멀어져 나를 별이 되게 하는 이여 눈물 괸 눈짓으로 반짝일 뿐입니다 멀어서 슬프고 슬퍼서 흠도 티도 없는 사랑이여 죽기까지 나, 향기 높은 꽃이게 하여요 죽어서도 나, 빛나는 별이게 하여요. 밤에 걷던 길을 아침에 걸어봅니다. 밤과는 다른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길, 꽃, 향기, 정자, 나무...소리 없이 내리는 비까지도. 2008. 6. 22. 지란지교를 꿈꾸며 지란지교를 꿈꾸며 - 유안진 - 저녁을 먹고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집 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다. 비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놓고 열어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이야기를 주고 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제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질 수 있을까... 영원이 없을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 필요하리라. 그가 여성이어도 좋고 남성이어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좋다. 다만, 그의 인품이 .. 2008. 6. 19. 비 옵니다. 비 옵니다. 비가 옵니다. 쉬는 시간. 가까이서 비 바라보고 있으니 눈물이 똑 똑 주루룩. 고마운 비인데 이쁜 비인데 2008. 6. 18. 하나님의 사랑을 사모하는 자 하나님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고 계시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연약하고 깨지기 쉬운 내 영을 만지시고 강한 오른 손으로 나를 붙들고 계심을 느낍니다. 주의 성령이 나를 떠나지 않게 하기 위해 성령님이 근심치 않도록 나를 살핍니다. 나는 하나님의 사랑을 사모하며 주가 주시는 참 평안을 바라봅니다. 2008. 6. 18. 내려놓음- 감사 마음 가운데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게 하시고 그 사랑을 호흡하게 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어떠한 형편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어지기 싫어 몸부림 친 날이 지나고 마음에 고요가 찾아들었습니다. 조심조심 마음을 일구어가고 있습니다. 내 영이 연약한 유리 그릇과도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언제든 조금만 흔들려도 금이 가는구나.' 아름답지 않다거나 나빠서가 아니라 하나님 보시기에 선한 것 아니기에 그 마음 접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해서 그 사랑안에 거하기 위해 하나님께 이 마음 모두 내려놓습니다. 어떤 모습의 사랑이든 사랑 알게 하신 하나님을 향한 감사가 마음 가운데 있습니다. 내 모습이 어떠할지라도 어떠한 죄 가운데 있을 지라도 '너를 사랑한다.'하시는 하나님을 만납니다 2008. 6. 14. 나만의 세상-공격당함 여러가지 관계의 끈 들에 사람은 구속되어 있습니다. 스스로 원해서 하는 즐겁고 기분 좋은 구속이 있는가 하면 전혀 원하지 않는 구속이 있고 처음에는 원하여서 한 것이지만 지나면서 힘에 겨운 구속이 있습니다. 기분 좋은 구속일 지라도 너무 매이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이루어내지 못하게 되며 결국은 숨이 막힐 듯 남이 하는 구속이 아니라 스스로 구속하는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마음에 자유함이 없어집니다. 자연스러움 편안함도 함께 휘익. 내가 만들어낸 나만의 세상에서도 내가 자유로울 수 없다면 그처럼 바보같은 삶은 없을 것입니다. 2008. 6. 12. 실험-증명된 사실들 지난 이틀 동안 일주일 걸을 만큼의 시간과 거리를 걸었습니다. 아주 가볍고 즐겁게. 좀 무리이긴 했나봅니다. 새벽부터 열이 나더니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점심 때가 한참 지나서야 열이 떨어지고 몸도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산에 가려했던 남편의 발목을 잡는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오후에는 금요시장도 들르고 하빈이 데리고 미용실도 들렀습니다. 확실한 것은 오른쪽 무릎이 거의 수술전으로 돌아왔다는 것과 체력이 엄청 좋아졌다는 것, 현기증이 없어진 것. 심장도 제대로 아주 편안하게 뛰고 있다는 것. 많은 것이 증명된 이틀! 아파도 감사한 날입니다. 자꾸 잠이 옵니다. 2008. 6. 6. 생각 전환 몸이 아프니 우울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조금 바꾸어 봅니다. 생각하기조차 귀찮기도 합니다만. 요즈음 내가 점심시간 마다 걷는 중학교 담장 길은 성경에 나오는 '물 댄 동산 같고'라는 말을 연상하게 하는 길입니다. 이 길을 오래 기억해 두고 싶은데 번번이 산보 갈 때마다 카메라 들고 가는 걸 잊어버립니다. 지금 그 길을 눈속에 그려봅니다 탱자나무 담장을 지나면 도롱뇽 사는 조그만 개울이 흐르고 길 반대편엔 키 작은 보리가 구수하게 익어가고 , 길엔 사람의 발길을 피해 돈나물이 물가로 자라나며 조금 더 걸으면 오른쪽으로 꺽어 측백나무 담장을 맞게됩니다. 여기만 들어서면 바람이 붑니다. 내 가슴에도 시원한 바람이 붑니다. 담장 반대편엔 개천이 흐르고 개천 건너 움푹한 집엔 나이든 아주머니 한 분이.. 2008. 5. 29. 이전 1 ··· 87 88 89 90 91 92 93 ··· 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