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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937

나의 기준 나의 수준 정영란 선생님의 추천으로 (빌려주시겠다고 한 책을 마다하고 구입했다.)두 권의 책을 구입하여 읽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면 뭔가 엄마로서의 나의 정체성 확립에 도움이 될까 싶었는데 별 소득이 없습니다. 내 영적 긴장이나 얻고자 읽으려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감동이 없기도 하고 또 나의 수준이 아직 여기까지의 단계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습니다. 2008. 5. 13.
어울림 나의 주장만 고집하지 않는 것 내가 옳아도 침묵해 주는 것 하지만 소리내지 않고 내 생각대로 하는 것. 오늘은 이것을 '어울림'이라 부르고 싶다.-잠깐 고민하긴 했는데 조용히 내 마음대로 해 버렸다. 잡음에 침묵으로 어울리는 법을 배웠다. 2008. 5. 13.
따뜻한 그늘 그 그늘 아래선 고단한 땀, 서러운 눈물 잘 마른다. 그 그늘 아랜 벅찬 노래와 향기로운 호흡 가득하다. 십자가 그늘. 2008. 5. 12.
중앙시장-새벽장보기 혼자 새벽기도를 갔다가 오는 길에 중앙시장에 들렀습니다. 새벽에 장이 선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새벽에 나와보기는 처음입니다. 큰길가에 차를 주차해 놓고 구경 하다 수박, 딸기, 앵두, 죽순, 백합을 샀습니다. 새벽이라 그런지 과일, 채소, 생선, 사람들의 움직임. 모두가 싱싱합니다. 2008. 5. 12.
'석가탄신일'에 대한 나의 생각 며칠 전부터 거리에는 석탄일을 기리기 위한 연등이 내걸리고 큰길가에는 선전탑도 세워졌습니다. 나는 예수님을 믿고 교회를 다니고 있기 때문에 어릴적에는 이런 것들에 과도한 거부 반응을 나타낸 것이 사실입니다. 제사 지낸 음식을 먹기 싫어 명절날마다 쫄쫄 굶고 하루를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그간 하나님께서 내 신앙을 만져주시고 가꾸어 주셔서 타종교에 대한 관대한 눈을 가지게 하셨습니다. 내가 믿는 예수님이 나에게 소중하듯, 부처님을 따르는 그들에게 오늘의 행사는 매우 귀하고 소중할 것입니다. 지금은 내가 믿는 신과 다른 신을 섬긴다하여 그들을 꺼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들이 소중히 여기는 것을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마음을 가 졌습니다. 그분들도 내가 만난 그 분. 예수님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2008. 5. 12.
어버이 날 엄마가 계셔서 좋습니다. 사랑 많으신 분이라 더욱 감사합니다. 단기방학이 주어져 올해 어버이날은 엄마 얼굴 보며 지냈습니다. 좀더 머물다 오려 했는데 손주들 수발 들고, 딸들 뒷바라지하는 엄마 모습 더 보고 있기 힘들어 서둘러 내려왔습니다. 그래도 엄마 얼굴 보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엄마에게 몇 가지 고민거리를 이야기했습니다. 엄마는 담담합니다. 내 편을 들지도 않습니다. 엄마의 그 침묵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자식이 속 끓이는 그 문제를 딛고 일어서기를 잠잠히 바라는 엄마는 더 마음 아프겠지만 내색하지 않습니다. 내가 하림, 하빈이에게 그러하듯. 엄마가 내 엄마 되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나를 길러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지금 내 옆에 계셔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랫동안 옆.. 2008. 5. 9.
일곱살 빈이의 어린이 날 어린이 날이지만 빈이는 아직 이 날의 특수성에 대한 개념이 없습니다. 이날은 부모인 우리가 녀석을 위해 수고를 감당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줄도 모르기에 보채지 않으면 평소처럼 하루를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녀석 좋아하는 '파워포스'주인공 그림이 있는 티셔츠와 '슈퍼맨'바지를 입히고 10시에 진주문고에 들러 '앤트터널'를 선물한 걸로 어린이날 행사는 끝냈습니다. 개미집을 실제로 볼 수 있도록 젤리로 만들어진 집에 개미를 잡아 넣기만 하면 되는 '앤틑터널'은 만오천원을 주고 구입하였습니다. 설명서대로 개미를 열마리 정도 잡아 넣었는데 서로 싸워 죽인건지, 전쟁터에 쓰러진 군사처럼 개미들이 꼼짝을 하지 않습니다. 점심 먹고 얼마나 잤을까, 현진 엄마 전화 받고 하림이 교복을 맞추러 시내에 갔습니다. 엄마 .. 2008. 5. 5.
오늘 날씨=내 마음 도종환 시인은 '날려보내기 위해 새를 키웁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교실에서 내게 주어진 아이들은 일년을 키워 보내고 집의 아이들은 이십년을 넘기지 못하여 각기 제 길로 날려 보내야겠지요. 이처럼 내품에 그리 길게 머무르지 않을 그 아이 마음을 아프게 하여 하루 종일 가슴으로 웁니다. 어린이 주일이라 아홉시 예배를 드리고, 선학산으로 주일학교 아이들과 야유회를 다녀온 뒤, 두시 찬양 예배드리고 교회에서 잠시 다과를 나누고, 전소현 집사님 계신 제일 병원에 병문안 갔다가 혼자 무작정 걸었습니다. 비도 오고, 날도 어두워지고, 울어도 표 나지 않고. 울만큼 울고 집에 들어왔는데도 눈물이 그냥 흐릅니다. 너무 아파 가슴이 찢어질 것 같습니다. 2008. 5. 4.
서울 설렁탕-냉면(아웃) 교회에서 교사회를 마치고 선생님들과 식사를 하러 교육청 옆에 있는 '서울 설렁탕'을 갔습니다. 전도사님의 추천으로 설렁탕 먹기로 한 마음을 바꾸어 물냉면을 주문하여 먹었습니다. 냉면은 좋아하는 음식이 아니지만 이집 냉면은 아주 얇은 국수처럼 생겨서 한번 먹어 볼까하고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맛있긴 한데 그 맛에 친해지지는 않습니다. 이가 시리기도 해서 결국은 1/3정도 먹다가 남편이 먹고 있던 설렁탕과 바꿔 먹었습니다. 여전히 냉면과는 친해질 것 같지 않습니다. 은근히 가리는 음식이 많아졌습니다. 여러가지 국적불명, 정체불명의 요리 재료가 등장하며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 음식을 먹어보지않았다거나 먹기 싫어하면 나이가 든 표시 같기도 하고 세련되지 못하거나 또 까탈스런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 같기.. 2008. 5. 3.
창문 교실 창문은 모두 왼쪽에 있습니다. 공부할 때 오른손 그림자가 성가시지 않게. 앞에 선 내가 아이들 그림자 쫓아 줄 볕 잘 드는 창문이었으면 합니다. 2008. 5. 3.
단기방학 토요일 아침에는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책읽기를 하지 않고 교실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보냅니다. 나도 이 날 아침은 가능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보냅니다. 대부분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하거나 글을 쓸 때도 있습니다. 글쓰기를 좋아하긴 하지만 두통이 시작되면서 쓰기보다는 읽기를 좋아합니다. 다음 한주는 단기방학입니다. 아이들은 방학 동안 딱히 할 일이 없는지 학교에 나오고 싶어하는 눈치이기도합니다. 이것이 정말 어정쩡해서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쉴 수 있는 직업이 아닌 경우는 아이들 혼자만 남게 되기도 하고, 시골 아이들 경우는 마을에 놀 친구가 없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교사로서의 개인적인 나의 생각은 공부하기 딱 좋을 때에 이렇게 긴 시간을 방학을 한다는 것이 싫기도 하고, 근근히 잡아 놓은.. 2008. 5. 3.
부끄러운 줄 알면서도 하는 그것-욕심 가끔 욕심을 부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사람을 알아가는 일에 그러하고 글쓰는 일에 관한 일이 그러합니다. 내게 이런 면이있는 줄 잘 모르고 있었는데 일이 되어진 결과를 보면 그 욕심이 눈에 훤히 보여 부끄러워집니다. 욕심 부린 일이 있어 그렇잖아도 마음에 걸려 하고 있는데 부장님이 식사 도중에 그 이야기를 꺼냅니다. 마음이 불편해 집니다. 나를 변명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가는 내려갑니다. 집으로 오는 길, 동행하는 그 친구도 내 욕심이 눈에 보였나 봅니다. 얄팍한 나의 인격이 여지없이 드러나 부끄러웠습니다. 부끄러운 줄 알면서 일을 저질러 놓고는 후회합니다. 부끄러운 줄 알면서도 하는 그것이 '욕심'입니다. 다 버린 줄 알았는데, 다 태워 없앴는 줄 알았는데 언제 들어왔는지 내 마음 깊은 곳.. 2008. 5. 2.
운동회 운동회는 햇볕이 쨍쨍한 날에 해야 제맛이 납니다. 하늘에 드리운 만국기를 보며 아직도 가슴이 뛰는게 우스워 혼자 웃습니다. 아침 아홉시 반에 시작한 운동회는 정오에 마쳤습니다. 초등 44명, 유치원 9명. 인원수가 적어 경기를 하러 간 아동석에는 빈의자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얼마전 운동회 연습에 대한 후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이 많이 다름을 알았습니다. 나는 아직도 만국기 펄럭이고 연습도 조금은 해보는 이런 운동회가 괜히 정겹습니다. 교사도 아이들도 힘이 들고 교육적이지도 않겠지만 아이들은 즐거워도, 또 힘들어도 추억으로 간직하는 놀라운 힘을 지녔으니 내가 그 옛날의 이 날을 그렇게 기억하듯 우리 아이들도 좋은 추억으로 기억해 주리라 기대합니다. 시내학교에서 7년을 근무하며 이벤트 업체를 불러서.. 2008. 5. 2.
오월입니다. 오월입니다. 새로운 달을 허락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짙어가는 녹음 만큼 하나님에 대한 사랑, 삶에 대한 열정이 짙어지기를 소망합니다. 피천득 님의 '오월'을 떠올려 봅니다.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여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 피천득의 중에서 - 2008. 5. 1.
오늘 피곤합니다. 아침부터 피곤합니다. 일이 주어지면 열심히 하지만 이 피곤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어릴적 머리카락에 엉겨붙은 껌처럼 여기저기 붙어서는 떨어지지 않습니다. 2008. 4. 30.
내 남편 남편은 나의 문제의 핵심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나를 나보다도 더 잘 아는 사람입니다. 내 이야기를 새벽을 맞도록 들어주는 사람입니다. 지금 이 순간 내 갈 길을 알려주는 네비게이션이 되기도합니다. 남편은 언제나 내편이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그는 나를 동역자로 친구로 아내로 또 언제나 품어주어야 할 한 여자로 여깁니다. 2008. 4. 30.
한정판? 특별판?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 자신이 구매하여 소유하고 있는 어떤 물건이 '한정판'이라는 말을 들었다. '한정판'이란 '부수를 제한하여 발간하는 출판물이나 음반'을 이르는 말로 그 수요를 제한함으로 그 가치를 창출한 상품을 말한다. 그러므로 그 수가 적으면 적을수록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지게 된다. 그 친구는 그 상품이 '한정판'임을 기분좋게 이야기한다. 우리는 누구나 한정판입니다. 유일무이한 한정판입니다. 우리의 가치는 측정할 수도 없고 비교대상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특별합니다. 내가 한정판임을 기분좋게 말할 수 있습니다. 2008. 4. 29.
마음 가는 곳 내 마음이 가는 곳은 대부분 소박한 곳이다. 작은 풀꽃 , 작은 사람, 좁은 마음. 그런 것에 애착이 가고 마음이 쓰인다. 내 마음이 너르지 못하여 그런가 보다. 내가 크지 않은 사람이라 그러한가 보다. 내가 화려하지 못하여 더 그런가 보다. 2008. 4. 28.
나누기 현일씨가 삽겹살 주문하고 그외 잡다한 것은 우리 집에 있는 걸루 대충 마련한 (특별한 삼겹살만 빼면) 너무도 평소 같은 저녁상차림. 박희숙 선생님, 김현일, 서진호, 서하림, 서하빈, 나. 집에서 오랜만에 불판에 삼겹살을 구웠습니다. 좋은 사람들과의 식사는 언제나 즐겁고, 별 반찬 없어도 성찬을 먹은 듯 항상 배가 부르고, 시간이 흘러가도 웃음나게 하는 기분 좋은 추억입니다. 무엇이든 나눈다는 것, 나눌 수 있다는 것은 거두어들이는 것 보다 분명 기운나게 하는 기억입니다. 식사를 나누고, 정을 나누고, 사랑을 나누고, 웃음을 나누고, 꼭 같은 추억을 함께 나누고. 남편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기에 어떨 때는 나의 강점 약점을 더 많이 또 정확하게 집어냅니다. 내 감정의 흔들림도 몸으로 다 .. 2008. 4. 26.
아들의 눈물 중간고사 시험준비로 하림이 가슴에는 폭풍이 입니다. 아침도 한술 뜨는 둥 마는 둥 그냥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문도 잠그고 혼자 울고 있습니다. 이유도 말하지 않고 그냥 눈물만 흘립니다. 하림이로 인해 모두가 우울한 출근을 합니다. 아들의 눈물로 마음엔 큰 강이 생겼습니다. 2008. 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