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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937

하림이 주일날 이른 아침부터 강행군을 한 탓인지 몸 상태가 하루 종일 엉망입니다. 지혜없는 건강 관리를 하였다는 자책이 하루 내내 마음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출근하여 별 성과도 없이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퇴근하여 할 일을 정해는 두었지만 되어질지는 기약도 없습니다. 그래도 하림이 하빈이 졸업과 수료 앞두고 선생님께 드릴 선물 사느라 꽤 많은 시간 발품을 팔았습니다. 하림이는 초등학교 다니는 동안 제법 나의 애를 태웠습니다. 소심한 그 아이의 기질로 인하여 남모르는 가슴 앓이를 해야했고 , 알 수 없는 바이러스로 인해 일년에 한두달은 입원을 해야하는 눈물로 보낸 시간도 있었습니다. 6학년 시절은 별탈 없이 잘 지낸 것 같습니다. 하림이의 초등학교 시절을 지켜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림이가 어릴 때는 어서어서 컸.. 2008. 2. 19.
주 마시다 얼마 전부터 자기 전에 소량의 포도주를 마시고 있습니다. 지난번 엄마가 들려주신 포도주의 이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후 시작됐는데 지금 마시고 있는 것은 '샤토 샤블레 페트라우스'라고 단맛이 별로 없는 적포도주입니다. 단맛이 없어서인지 기호식품이 될성싶지는 않고 그냥 약용으로 쓸 정도입니다. 가끔 포도주를 선물헤 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외국 다녀오시는 길에 면세점에서 사오시는데 집에 즐기는 사람이 없어 거의 시댁으로 보내거나 요리에 사용합니다. 어릴 적 집 앞에는 포도밭이 있었습니다. 여름 한철 포도를 따내고 나면 끝물의 포도와 뒤늦게 맺힌 신포도는 마을 사람들의 몫으로 나누어줍니다. 양껏 따 온 포도를 씻어 물기를 빼고 흰설탕과 함께 큰 장독에 담급니다. 몇 개월 지나면 자연 발효가 일어나 아주 달.. 2008. 2. 17.
언제쯤...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시간의 흐름을 따라 자라가는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아이들은 그저 자랍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입니다. 그저 주어지는 은혜입니다. 생명을 가진 누구에게나 주어진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반 아이들과의 헤어짐을 불과 1주일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 생각을 하니 감상적이 되어 괜히 목이 메어 옵니다.돌이켜보니 이 아이들을 맡고, 내 소유인 것 처럼 욕심부리며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의 소견에 옳은 데로 아이들의 성장 속도를 맞추고 방향을 잡고 때론 내 눈에 걸리적 거리는 가지는 가차 없이 전지도 하고. 그때는 그게 옳은 일인 것 같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이들에겐 생채기가 남은 것 같습니다. 미안해 집니다.좀 더 이해해주지 못하고 더 너른 마음으로 품.. 2008. 2. 15.
그대를 향한 그대를 향한 나의 마음은 어둠은 이길 수 없는 깊고 깊은 생명의 빛 그대를 향한 나의 마음은 아침 내 창가에 내린 햇살과 같네 그대를 향한 나의 마음은 절망은 어쩔 수 없는 날마다 새로운 소망 그대를 향한 나의 마음은 내게와 내 작은 삶을 향기롭게 해 내 시로는 너무 부족한 내 노래엔 다 담을 수 없는 내가 전에 느끼지 못한 새로운 나의 기쁨 그대를 향한 나의 마음은 그대를 내게 허락한 그분을 보게 하는 힘 그대를 향한 나의 마음은 이토록 나의 전부를 아름답게 해 2008. 2. 12.
'엄마'라는 이름 딱 보름만에 물에 몸을 담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 무릎이 온전한 건 아니지만 책상 다리를 할 만큼 구부려지기도 합니다. 모든 되어지는 일에는 참고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밥에 뜸을 들일수록 맛있는 밥이 지어지 듯. 기다려야 되어지는 일은 반드시 기다려야 하는데 아직 나이가 그래서인지 기다리기가 싫습니다. 기다리는 일 따위는 애초에 내게 속하지 않은 일인 것처럼 기다리는 일은 그냥 모르고 싶습니다. 요즘 나의 기도 제목은 하림이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게 맡겨진 아이들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앞이 보이지 않아 짜증도 내고 화도 내보지만 결국은 기다려야합니다. 그들이 잘 자랄 것이라 믿어주고 기다려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엄마'라는 이름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합니다. 하염없는 기다림이 필요한.. 2008. 2. 11.
커밍아웃 커밍아웃(coming out)이란 스스로 자신의 취향이나 사상을 밝히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몇 해전 연예인 홍석천씨가 사회의 비판을 무릎쓰고 동성애자임을 세상에 알리는 커밍아웃을 행했던 것처럼, 내가 크리스쳔임을 당당하게 커밍아웃할 필요를 느낍니다. 남편은 올해 내신을 내어 근무지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게 됩니다. 근무지를 옮길 때마다 남편의 마음에는 크리스쳔이기에 술을 먹지 않음으로 인해 받는 심적부담이 있나봅니다. 지금의 근무지에서는 자신의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내도 이해하고 존중하는 분위기 속에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곳도 더러 있기에 '커밍아웃의 대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신앙인으로 잘 살고 있든 아니든 간에 커밍아웃을 한 사람은 '커밍아웃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는 일 밖에 없습니다.힘.. 2008. 2. 2.
개학날 기다리던 개학날입니다. 아이들만큼 개학날을 기다렸습니다. 사랑하는 아이들을 만나고 반가운 얼굴들을 보며 웃고 이야기하는 그 일상이 그리웠나 봅니다. 아이들 보니 기대보다 더 좋고 행복합니다. 수줍어 베시시 웃는 얼굴도 좋고 눈치 보아 가며 뒹구는 사내아이들 싱싱한 웃음소리도 좋습니다. 나도 따라 웃어봅니다. 그간 이런 모습이 보고 싶고 이런 살아 있는 소리가 듣고 싶었나봅니다. 싫증 나지 않는 얼굴들, 정겨운 소리들입니다. 나는 아이들이 좋습니다. 그냥 좋습니다. 2008. 2. 1.
수술 '수술'의 사전적 의미는 두가지입니다.' 의료 기구를 사용하여 병을 고치는 일'이라는 뜻과 함께 비유적인 사용으로 '어떤 결함 따위를 근본적으로 고치는 일'을 뜻합니다. 무릎에 알 수 없는 무엇이 생겨 '관절내시경'이라는 방법으로 수술을 하였습니다. 무릎에 두 군데 구멍을 뚫어 그곳에 관을 삽입하여 눈으로 그 부위를 보며 무릎뼈 밑에 자라고 있는 덩어리를 끄집어 내는 수술입니다. 전신마취를 한 후 한 시간 정도 수술을 하였습니다. 남편은 잘라낸 그 덩어리를 보았다고 했습니다.이 덩어리는 특이하게 뼈 쪽으로 자라나가는 희귀한 종양이라고 하였습니다. 수술해 주신 유병희 집사님도 처음 보는 것이라 혹시나 악성일 경우를 생각해 조직 검사를 한다고 했습니다. 결과는 1주일이 지난 후에라야 알 수 있답니다. 입원을.. 2008. 1. 30.
물에 빠져 죽은 오리-양승훈 제 22회 성서교육회 수양회때 구입한 책입니다. 무릎 수술하고 입원해 있는 동안 읽었습니다. 기독교 세계관에 기초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의 일상, 내면, 정치, 교육, 철학, 신학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아직도 내면 가운데 치유되어야 할 영역이 많은 나의 연약함들로 인해 가슴 찡하게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게 하는 책입니다. 물에 빠져 죽은 오리 얘기는 그리스도인에게 교훈을 준다. 외모가 오리라고 모든 오리가 수영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듯, 교회에 다닌다고 그리스도인으로 바르게 사는 것은 아니다. 비둘기같이 순결하면서 뱀같이 지혜로울 때 온전한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지가 순수가 아니고, 세상 물정 모르는 것이 경건은 아니다.오리로 태어났지만 수영도 할 줄 모르는, 그래서 .. 2008. 1. 30.
나의 노래 찬양 예배드린 후 서로를 향해 축복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아주 오랫만에 소리엘이 부른 '야곱의 축복'이란 찬양을 하며 서로를 향해 두 팔벌려 마음껏 축복하였습니다. 너는 담장 너머로 뻗은 나무 가지의 푸른 열매처럼 하나님의 귀한 축복이 삶에 가득히 넘쳐날거야 너는 어떤 시련이 와도 능히 이겨낼 강한 팔이 있어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너와 언제나 함께 하시니 너는 하나님의 사람 아름다운 하나님의 사람 나는 널 위해 기도하며 네 길을 축복할 거야 너는 하나님의 선물 사랑스런 하나님의 열매 주의 품에 꽃 피운 나무가 되어줘 2008. 1. 27.
송별 어제 교회 선생님들과 김전도사님 송별연을 가졌습니다. 떠나는 김전도사님과 새롭게 부임하는 염전도사님의 인사 자리이기도 하였습니다. 김전도사님은 소수민족 전도를 위해 국외 선교를 떠날 예정입니다. 김전도사님은 나와 나이가 같고 아직 미혼입니다. 겉보기엔 나보다 훨씬 어려보이기도 합니다. 좋은 동역자가 빨리 나타나 함께 떠났으면 했는데. 기회가 되면 전도사님 사역지에 다녀와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임 마치고 진언이 입원해 있는 병원에 들렀습니다. 길화는 어제 내내 잠을 못 잔 탓인지 얼굴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좀 쉬라고 진언이 휠체어 밀고 복도를 한참 돌아다니다 오니 다른 병실 아이들이 몰려와 쉬지도 못한 듯 했습니다. 아이가 아프면 엄마는 마음도 몸도 더 아픕니다. 2008. 1. 27.
혼자 있는 날 집에 혼자 있게 되는 시간은 없었는데... 하림이는 교회 아이들과 영화본다고 일찌감치 집을 나섰고 남편은 김하얀 선생님 결혼식이라 울산으로 갔습니다. 하빈이는 늦은 아침을 먹고 칼을 들고 칼싸움 한다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더니 어린이집으로 갔습니다. ' 혼자 있는 날' 입니다. 가만히 나를 생각합니다. 나의 눈으로 나를 바라 볼 때는 실수 투성이고 부족함 투성이 입니다. 맘에 드는 구석이 별로 없습니다. 하나님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면 나는 그분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았고 나를 만드시고 심히 기뻐하셨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나를 지극히 사랑하셔서 자신의 목숨과 맞바꾼 말할 수 없이 귀한 존재입니다. '믿음'은 이 사실을 나의 삶 깊이 인정하는 것 , 알아가는 것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를 만드신 분이 계시다는.. 2008. 1. 26.
가끔 내가 싫을 때 방학 동안 계획 했던 일 대부분은 가슴 설레고, 기다려지는 것이었다. 그 순간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 그 기쁨은 더욱 컸던 것 같다. 그 대부분의 일 중에 들지 않는 일. 미루어 왔던 MRI촬영을 했다. 남편과 함께 가기로 했는데 그냥 점심 먹고 혼자 병원으로 갔다. 비싼 촬영이라 그런지 무릎 촬영하는 시간만 25분. 사진 나오길 기다렸다 선생님 설명 잠깐 듣고 다시 버스 타고 함포진 치료하러 피부과 병원 들렀다가 약 짓고 , 또 버스 타고 목산 정형외과 갔다가 소견서 받아서 복음 병원 정형외과에 사진 접수하고 피검사 맡겨놓고 수술 날짜 잡고. 병원만 네 군데를 들렀다. 집에 오니 6시 20분이다. 버스를 많이 타서 그런지 머리도 띵하다. 주일이 끼어서 수술 날짜를 월요일에 잡았는데 남편은 .. 2008. 1. 24.
하림이 중학교 등교 일본 여행간 사이 다른 아이들은 학교에 등교하여 중학교 배정원서를 받았는데 하림이는 어제야 배정원서를 받았고 월요일 오후 2시에 대아 중학교로 간다고 한다. 아직 버스 타고 학교 가는 길도 가르쳐 주지않았고 또 연수 때문에 3일이나 집을 비워야 하는 이 때 등교를 하게 된 것을 속상해하고 있는데, 택시 타고 가라는데도 하림이는 꼭 걸어서 갈 거라고 한다. 가끔 하림이 머리 속에 뭐가 있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하림이 초등학교 입학할 때 만큼은 아니어도 가슴이 뛰고 초조하다. 하림이는 내 마음 알까? 2008. 1. 21.
교사 강습회 오전 시간은 주로 병원에서 무릎 치료하느라 보내고 오후 시간은 어제, 오늘 성남교회에서 열리고 있는 교회학교 교사강습회에 갑니다. 방학이라 여유도 있고 해서 등록을 했는데 예상 외의 소득입니다. 대부분의 강사가 교육에 대한 학위가 상당하고 겸하여 교회 사역을 하고 있으며 실제적인 사례 중심으로 강습회가 진행되기에 교회교사로서 뿐아니라 학교교사로서도 꼭 필요한 강의입니다. 숱한 교육에 대한 강의를 들었지만 이번 강의처럼 영혼을 흔들고 결단이 있게한 강의는 없었습니다. 먼저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불사르고 있는 그 열정에 나도 그렇게 교육에 대한 소망으로 가슴에 불을 지피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습니다. 둘째는 새로운 섬김에 대한 모델을 보았습니다. 입으로만 하는 섬김이 아니라 훈련된 전문가적인 섬김을 보았고 그.. 2008. 1. 16.
김선생님댁 방문 김신애 선생님께서 점심식사 초대를 하셨습니다. 우리 부부만 초대된 건 아니지만 사실 오늘을 가슴 설레며 기다렸습니다. 첫걸음이라 선물로 무얼 사갈까 고민하다 여럿이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인절미'를 가지고 갔습니다. 목사님 가족, 우리 가족, 심길화, 장옥희, 이동욱, 조성민, 새로 부임하신 부목사님내외, 부장장로님, 전도사님. 모이고 보니 잔치 분위기입니다. 집사님은 매사를 완벽에 가깝게 처리하시는 분인데 오늘 손님들을 청하느라 상차림표까지 그림으로 그려 자리 배치 하는걸 보고 모두들 입을 다물지 못하였습니다. 모든 음식이 맛있었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음식은 '마구로'라고 참치 얼린 것을 회처럼 썰어 기름장에 찍어 김에 싸먹는 것인데 하여간 그 맛이 특별했습니다. 무엇이든 잘 먹는 나를 보며 집사님은 .. 2008. 1. 12.
럭셔리 아침 메뉴 이른 아침부터 부산을 떨며 식사 준비를 하였습니다. 우리 먹을 굴밥, 하림이 짜장밥, 하빈이 오므라이스. 굴밥은 냄비에 쌀을 앉혀 밥 하는 중간에 굴을 얹어야 굴 씹히는 맛이 좋습니다. 쌀 냄비에 불 켜놓고 하빈이랑 그림 그리고 있는데 남편이 나오며 "어디서 군고구마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냄비의 밥이 위는 익지도 않고 밑은 새까맣게 타버렸습니다. 울상 짓고 있으니 남편이 다시 밥 앉혀 불을 조절해 줍니다.아직도 가스불로 밥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내가 다 한 건 아니지만 맛있는 굴밥도 완성되고 달래로 양념장 만들어 온가족이 각자가 먹고 싶은 아침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2008. 1. 12.
건망증 9시쯤에 하림이 엑스레이 찍으러 정형외과 갔다가 나도 이참에 병원을 바꿔볼까 하고 접수를 하였습니다. 집 앞 정형외과에서 일년 정도 간간이 치료를 받은 무릎은 별 차도가 없습니다. 엑스레이를 보더니 의사는 무릎에 돌아다니는 깨진 연골조각 때문이라고 '연골 형성제'를 처방하고 다시 오라합니다. 이 곳은 손님이 많아 물리치료 받기 위해 1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하림이를 먼저 택시 태워보내고 치료 끝내고 나니 12시 30분. 가만 생각하니 남편이 집에서 점심 먹는다고 했는데 밥도 없고 급한 마음에 김밥, 라면, 데리야끼 닭다리 대충사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남편은 조금 쉬었다 다시 나가고 나는 하림이와 낮잠을 잤습니다. 전화벨소리에 잠이 깨보니 5시가 다 되어갑니다. 빈이 데려온 후 밥해서 남편 기다리.. 2008. 1. 11.
나의 나 된 것은 빈이 어린이집 데려다 주고 석갑산을 갔습니니다. 어제도 봄 날이더니 오늘도 푸근합니다. 내친 김에 진주문고 들러 책도 읽습니다. 집으로 가려고 공원 가는 길로 들어서니 낙우송 전지 작업이 한창입니다. 나무 한 그루에 두 세 사람이 매달려 열심히 가지를 다듬고 있습니다. 이 길 걸으며 가지 모양새가 얼추 같고 해서 이 나무는 그냥 두어도 이렇게 이쁘게 자라나 보다 했는데, 오늘 보니 예쁜 이 모습 갖추느라 보이지 않는 손이 쉼 없이 움직였음을 알게 됩니다. 현재의 나의 모습도 하나님의 선한 손이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얼마나 많이 가지 치기를 하고 또 물을 주어 가꾸셨는지 생각해 봅니다. 또 앞으로의 나의 모습도 분명 그 분이 능숙한 솜씨로 다듬어 주실 것을 확신합니다. 그 분의 능숙한 가위질에 가만히 나 .. 2008. 1. 8.
우선 순위 방학을 한지 2주가 흘렀습니다. 그간에 많은 일들을 하였고 오늘 하루도 무척 바쁘게 보냈습니다. 딱히 정해져 있지 않는 일상의 일들은 별반 변화가 눈에 띄지 않고 결과에 대한 성취감이 낮기 때문에 사람을 쉬 지치게 한다 싶습니다. 식사 준비, 청소, 빨래, 장보기, 아이 돌보기... 방학 동안 읽으려고 주문한 몇 권의 책이 2주가 가도록 한 권도 끝내지 못한 채로 있습니다. 매 순간 내가 하여야 할 우선 순위에 따라 일을 처리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결과이기도 하고 또 그것이 불만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조금은 계획을 수정하여야 할 필요를 느낍니다. 하고 싶은 일을 먼저 해보아야겠습니다. 집안 풍경이 내 마음에 차지 않더라도 보아 넘길 줄 아는 마음을 가지고 하고 싶은 일을 하여야겠습니다. 2008.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