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937 영희 간사님 며칠 전 영희 간사님과 한자리에 앉아 저녁을 먹게 되었다. 올 삼월에 간사를 시작하신 인턴 간사님이시다. 간사님은 진주교대를 오기전 일반 회사에 근무하다 수능을 거쳐 교대에 입학한 분이라 나이도 꽤 많다. 그런 분이 간사를 하신다는 사실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간사님, 목자 생활이 교사보다 더 좋아요?' 더 좋으니까 목자를 하겠지만 직접 듣고 싶어 던진 질문이다. 지금까지는 목자가 더 좋다고 하시는 간사님의 대답이 내 가슴을 두드린다. 짧고 조용하게 말하셨는데도 내 가슴까지 울리는 듯 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사람! 주님의 귀한 동역자로 귀하게 쓰임 받기를 기도합니다. 2007. 12. 11. 비 오는 날 오랜만에 비가 온다 싶어 반가운 마음에 밖으로 나갔더니 이내 그쳐버립니다. 비가 오면 어디로든 가고 싶어집니다. 차 한잔 하자고 내편 팔을 끌고 나왔더니만... 농사일이 많았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얼굴을 하루 종일 볼 수 있는 날이 비오는 날이었습니다. 비만 오면 바쁜 아버지도 우리 차지였습니다. 방에다 이불 펴 놓고 식구 모두 누워 장난치고 놀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비 오는 날이면 얼굴에 밀가루 묻혀가며 만두 빚던 기억도 납니다. 우리가 빚은 만두는 대부분 속이 터져 속 따로 만두피 따로였지만. 그때의 어머니 아버지처럼 나도 그렇게 나이가 들었습니다. 내 아이들에게 나는 좀 이기적인 엄마인것 같습니다. 분명 내 어머니 아버지의 삶이 지금의 나보다 고단하여 더 쉬고 싶으셨을텐데 부모님은 어떻게 그런 사.. 2007. 12. 10. 새 날 이 아침에 조용히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세밀한 그 분의 음성을 듣기를 소원합니다. 내 속에 그분의 영으로 충만하여 지기를 소망합니다. 그리하여 내게 붙여 주신 많은 이름들, 소명에 맞는 능력을 갖기를 소망합니다. 열흘 정도만 지나면 겨울 방학입니다. 알지 못하는 긴장으로 마음이 분주합니다. 여느때와 다른 마음의 분주함이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찬찬히 나를 들여다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평안을 간구합니다. "주님 주님의 마음을 제게 주시옵소서. 죄 가운데 저를 두지 마시고 빛의 길로 인도하소서." 2007. 12. 10. 용서 -마태복음 18장 21~35절 이단은 정통교회의 약점에 의해 생겨난 것입니다. 교인들이 이단을 믿는 이유를 보면 우리의 문제를 알게 됩니다. 내가 하나님을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은 나의 인격, 삶의 질이 믿는 그 순간에 하나님의 자녀에 걸맞는 모습을 가지게 되었음을 뜻함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여 자동으로 거룩해지는것은 아닙니다. 믿는 사람을 '성도'라고 일컫는 것처럼 크리스챤은 성화되어 가는 과정에 있는 자입니다. 그리하여 내 속에는 언제나 죄 지을 여건만 주어지면 죄의 꽃을 활짝 피울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죄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지나면 더 고치기가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사람은 각자 나름대로 자기 나름의 DMZ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귀고 연합하고 동거하는데 .. 2007. 12. 9. 시편139편 1절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감찰하시고 아셨나이다.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기쁨이 있는 한 주였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 집을 짓고 그 곳에 그리운 이름들, 추억, 부끄러운 기억, 잊고 싶지 않는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 놓는 법을 배워가고 있는데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이 일이 내 마음을 온통 사로잡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주를 시작할 때는 시편 139편을 외워야 겠다고 생각했었는데 1절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감찰하시고 아셨나이다. 이외에는 기억나는 구절이 없습니다. '블로그'라는 것! '천국'하고 비슷한 것 같습니다. 보이지 않지만 분명 있고 자꾸자꾸 좋은 것으로 채워두고 싶고 자주 자주 가 보고 싶고. 하나님은 나를 감찰하시고 아셨다고 합니다. 알아가고 있다가 아니라 아셨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누군가 나를 알고 있다는 사실이 두렵다는 것은.. 2007. 12. 7. 연말 2007년이 저물어 간다. 연말에 대한 실감은 부쩍 늘어난 모임에서 알 수 있다. 이번 주는 하루도 집에서 저녁을 먹지 못했다. 예전 같으면 이핑계 저핑계 대고 모임을 가지 않았을텐데. 사람의 기질도 더러 변하나 보다. 아니면 너무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자꾸 보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사람에 대한 감정은 확실한 경계가 없는 것 같다. 바람에 흔들리는 연기처럼 이리저리 휩쓸리기 일쑤다. 특히 나는. 더러 나는 나의 감정을 가만히 놓아둔다. 잘못된 것이거나 옳지 않은 감정인데도 그냥 두고 있다. 그 일렁거림을 즐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감정은 잡히지 않지만 그 향기는 너무 진해서 현기증이 나게도 한다. 남편이 아프다. 그런데 저녁 약속이 있다. 내가 어느쪽에 머무르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 발길 닿는데로 가려.. 2007. 12. 7. 신기 식구 신기식구들을 드디어 만났다. 학교끝나고 노량으로 달려가 조양래 설동길 안성미 정효영 교장선생님 또 사모님. 바닷가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회도 먹고...얼굴 실컷 보고 왔다. 좋은 추억만 만들어 준 고향 같은 식구들이다. 신기는 내겐 특별한 곳이다. 진주를 떠나 하동으로 내신을 내고 발령지를 기다라며 교회식구들과 가족모두 합심하여 발령지를 위해 기도했다. 좋지 못한 건강으로 인해 가까운 곳으로 발령지를 내 주실 것과 믿는 사람을 붙여 주실 것과 카풀할 사람을 주실 것. 정말 열심히 기도했다. 하지만 새 임지는 집에서 근 한시간 거리, 진주 사람은 나 혼자 ,믿는 사람을 붙여주시긴하셨지만... 하나님께 너무 섭섭했다. 부임하기 전에 신기를 두번이나 다녀왔지만 정이 들지 않았다. 게다가 주변의 선생님들의.. 2007. 12. 7. 트리1 "기말시험 치르고 나면 재미있는 것 많이 할 테니 시험 준비기간 동안은 코피터지게 공부하자." 시험 끝나자 아이들의 요구는 빗발칩니다. 국어 공부도 그냥하면 않된다고 뭔가 재미있는 일이 있어야 한다며 야단입니다. 미술시간 아이들과 손트리를 만들었습니다. 2시간의 미술시간 동안 만든 것 치고는 멋집니다. 자신의 책상 위에 두고 볼 것을 생각하며 아이들은 재잘대며 기대에 부풀어 만들기를 하더니 기념 촬영을 마치고도 꾸미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사진 한장에 아이들의 기대를 다 담을 수 없는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무언가 만들어 낸다는 것, 내 손으로 이루어낸다는 것에 대한 희열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특권입니다. 창조주이신 하나님이 피조물에게 특히 인간에게 특별히 부어주신 하나님의 속성입니다. 학교딸 여섯 학.. 2007. 12. 6. 남편생일 2007. 12. 6. 생명 근 보름을 마음 조이며 기다리던 게발 선인장 꽃이 화알짝 피었습니다. 덕분에 베란다가 밤에도 환합니다. 해마다 어김없이 마디 마디 마다 꽃분홍 등을 만들어 우리 가족을 행복하게 해주었던 선인장이 올해는 원줄기가 썩어들어가고 마르고 가지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어쩔줄 몰라하더니 드디어 꽃을 피웠습니다. 그 속 어딘가에 뜨거운 기운이 있어 이토록 황홀한 모양의 꽃을 피울 수 있는지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입니다. 무릇 생명 있는 모든 것은 아름답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생명이 그 속에 있기에. 꽃들의 향연에 덩달아 기분 좋아진 나는 차 한잔을 마시고 또 한잔을 따라 그 황홀에 취합니다. 마치 해산한 어미를 보는 마음으로 꽃을 내려다 봅니다. 2007. 12. 5. 현대미술관 야외조각 2007. 12. 4. 남편 내편 나는 남편을 항상 내편이라고 부릅니다. 항상 내편이기를 바라는 작은 소망에서 시작된 이 호칭은 내 생각도 남편 생각도 바꿔놓아 정말 남편은 내편이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에도 내편이기를 바라는 작은 이기주의는 지극히 이성적인 남편의 판단도 가끔 흐려 놓습니다. 나는 남편의 그런 혼선을 즐깁니다. 나의 감성주의가 힘을 발휘하는 순간이죠. 남편은 아주 이성적인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사회인이 되어 예수님을 만났다는 사실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 남편에 비해 나는 감성이 풍부한 편입니다. 쉽게 감정에 치우치고 잘 웃고 잘 울고. 하나님은 나에게 꼭 맞는 사람을 동역자로 주셨습니다. 2007. 12. 4. 선물 여동생 아들 하인스의 돌날이라 친정 식구들이 모두 모였다. 항상 카리스마 넘치는 언니와 배려심 많은 형부를 만나는 기쁨이 있고 한없이 주고만 싶은 동생 내외를 만나는 기쁨도 있다. 사람들은 각자의 복을 가지고 나나 보다 언니 내외도 또 우리 가족도 막내 내외에게는 마음이 녹아 무엇이든 주고 싶어진다. 그러나 그무엇으로도 커버할 수 없는 서울행의 목표요 나를 계속 들뜨게 하는 장본인은 엄마다. 올해 65세. 작고 가녀린 몸을 가진 평범한 할머니다. 평범에 좀더 떨어지는 외소함을 가졌는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이 우리 사남매를 혼자의 몸으로 멋지게 키워냈다. 멋진 여자다.적어도 내게는 엄마는 항상 웃는 얼굴이다. 상냥하다. 그 연세에도 상당한 암기력과 기억력을 소유하고 있다. 엄마가 우리에게 준 가장 큰 선물.. 2007. 12. 2. 애매한 고난과 온유함 아들과 하는 출근길은 언제나 행복합니다. 엄마이기에 그렇기도 하거니와 나의 감정을 아무런 여과나 첨가없이 받아들이는 그 순수함이 항상 나를 평온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찬송이나 기도가 주는 기쁨이나 안정과는 또 다른 류의 나의 생활의 즐거움입니다. 이 평온도 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는 어떤 형태로 공격받고 금이 갈지 부딪히기 전에는 상상할 수 없기에 가능한 이 기분을 오래 간직하려 애씁니다. 출근과 동시에 날아드는 비난의 소리에 하루 종일 마음의 갈피를 잡을 수 없고 분노를 위장하느라 점심도 먹는둥 마는둥 저녁도 거르고 하여간 나의 연약함을 절실히 확인하게 되는 시간입니다. 나름대로 가르치는 일에 하나님 앞에서 또 아이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모습이고자 애쓰고 있는데 "너거들 그런식으로 할려면 내신내서 가.. 2007. 12. 1. 은사 감사 하나님은 누구나에게 은사를 주셔서 그 은사로 나뿐 아니라 남도 이롭게 하라하시는데 내게 주어진 은사는 남의 아픔을 알 수 있는 지혜와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신것이라 생각됩니다. 어제 평소 얼굴만 알고 지내는 집사님의 전화를 받고 저녁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체력이 고갈될 시간이라 걱정이 되기도 하였지만, 긴 시간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열심히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함께 눈을 맞대고 눈물도 흘리고 미소도 지어보이며 남편이야기 신앙이야기. 대화의 일관된 흐름은 하나님 앞에 바르게 쓰임 받고자하는 집사님의 내면의 갈등이었습니다. 치열한 몸부림이었습니다. 그래서 평소 관계가 소원했던 나를 찾아와 밥을 먹고, 울고 웃고 ... 그런 집사님이 참 부러웠습니다. 사람의 인격을 신뢰하고 믿는다는것. 그리고 나를 찾아와.. 2007. 11. 30. 형식과 내용 요즈음은 인물강해 설교가 좋아 인물강해와 관련된 글들을 많이 읽고 있습니다. 계속적으로 묵상하고 있는 내용은 요셉의 삶입니다. 요셉은 알아갈수록 존경스럽지만 내가 그런 인격으로 빚어질 수 있을까 하는 기대는 없습니다. 사실 나의 인격과는 너무도 차이가 많이 난다고 생각해 왔기때문에... 그런데 요셉의 삶을 보며 나의 삶에 있어서의 심각한 문제점을 발견하게되었습니다. 나의 삶에 꿈(비젼)이 분명하지 않다는 사실과 또한 나 스스로 하나님 앞에 순결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주 내내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성령하나님께서 내속에 오셔서 순전한 마음을 주소서라고 하나님 만으로 내 삶을 채워주소서 라고... 반아이들과 3월에 만나 이제 헤어짐을 두세달 앞두고 있습니다. 참기 힘든 일들도 많았고 교사.. 2007. 11. 29. 2007 하빈이 학예회 발표 2007. 11. 27. 이전 1 ··· 194 195 196 1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