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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도 일상이 있다. ​​같은 날이라도 각자 다른 일상을 살아간다. 버거우면 버거운대로 아프면 아픈대로 다 각자의 일상이 있다. 이 일상의 자리가 예배의 자리고 주님을 모시고 사는 자리기에 축복이다. 살아있기에 누리는 축복이다. 아침을 먹고 식구들이 다 나가고 나면 하빈이 식사 차리느라 잠깐 움직인 몸에 휴식을 준다. 그리고 한 시간쯤 책을 읽고 묵상을 하고 몸을 씻는다. 커피를 한 잔하고 10-20분 안아플만큼 더디게 더디게 걷다가 몸을 누인다. 걷는 중에 권사님께서 안부전화를 주셨다. 아침 식사를 해야 하지만 식욕이 없어 나중에 몰아먹기로 하고 책을 읽는다. 그러다 좀 쉬고... 농협에서 적금만기라고 찾아가란다. 다음에 갈까 어쩔까 하다가 가까운 농협위치를 검색해보니 774m 거리에 농협이 있다. 천천히 걸어가 일처리를 .. 2017. 11. 13.
무심(아무런 생각이나 감정이 없음) ​내 허리가 아프면서 청소나 설걷이는 남편의 몫이 되었다. 의사가 ​집안 일을 하지말라는 경고도 했지만 일단 몸이 아프니 할 수도 없다. 어느 날 저녁, 나는 TV를 보고 누워있고 남편은 설걷이를 마치고 청소를 막 시작하는 중이었다. 남편에게 물었다. “기분 나쁘라고 하는 말 아니고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옛날에 내가 설걷이하고 청소하고 애보고 할 때 당신은 누워서 TV 보고 있었잖아요? 그때 나한테 미안한 마음 같은거 없었어요? ” 남편은 답을 하지않고 “그러게 나는 좋은 시절 살아왔지.”라고 했다. 아마 미안하다는 생각이 없었나보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하는 생각보다 사람은 누구나 그럴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심’이다. 옆 사람이 어떠하든 아무 생각이 없는 것. 본인은 전혀 아니라 하.. 2017. 11. 13.
‘나는 땅이 될 것이다’(이오덕) ​(한 권으로 읽는 이오덕 일기) 1960,1970년대에 교육에 지금의 나와 같은 생각과 고민을 가지고 교단 일기를 쓰신 분이 있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그것도 너무 진솔해서 더 놀랍다. 이 책은 연속해서 쭉 읽어나갈 수가 없다. 우리의 가난했던 시절의 아픔이 그대로 적혀있어서 교육을 위해 몸부림쳤던 한 사람의 가슴앓이가 내 아픔으로 고스란히 전해져와서... 훅훅 숨을 내 쉬어가며 바깥 풍경 한 번 내다 보고와서 그런 후에야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읽을 수 있다. ​​ 2017. 11. 13.
사람들 사람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이런 걸 조심해야겠구나 하는 지혜를 얻는다. 1. ‘기름붓는 사람들’ 사람들은 누구나 남을 평하기를 좋아한다. 어떤 일이나 사람에 대해 기름을 부어가며 일을 더 번지게 크게 만드는 입들을 여럿 본다. 특히 아픈 사람에게까지 와서 남을 평가하는 좋지 못한 말을 물어나르는 사람은 참 격 떨어져보인다. 2. ‘양의 탈을 쓴 늑대’ 민낯을 드러낸 사람들, 자신을 다 드러낸 사람들은 오히려 대하기도 편하다. 그런데 겉으로는 걱정하는 척, 나에게 친절하고 상대와 나를 비교해가며 나를 추켜세우는 그런 사람은 정말 조심해야하고 이 사람들과의 대화는 항상 지혜로워야한다. 멀리하는게 상책이지만 사람관계라는 것이 그렇지 못하여 항상 경계를 해야하고 말도 조심해야한다. 3. 과장하기를 좋아하는.. 2017. 11. 13.
진주성 ​오후에 진주성에 잠깐 다녀왔다. 이십분 정도 머물렀다 돌아왔다. 10분 정도 서 있었더니 허리가 점점 아파왔다. 짧아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진주성을 보고 온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날씨가 흐려 반짝반짝 빛나는 감은 없지만 진주성을 내 두발로 밟아볼 수 있어서 감사했다. ​​ 2017. 11. 12.
‘감사가 내 인생의 답이다.’(전광) ​이 책을 읽기 이 전에 이 분이 쓴 ‘평생감사’라는 책을 올케에게 선물로 받고 읽은 적이 있다. 너무 좋다고 소개하며 선물로 보내온 책이었는데 그 당시는 그렇게 감동을 받지 못했다. 그 사이 나의 인격이 자랐는지 지금의 내 형편이 이러해서 그런지 감사하게 되고 이 분의 글을 다시 접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특별히 ‘황성주’편과 ‘손양원’편이 감동적이고 가슴에 많이 남았다. 황성주편은 이롬라이프로 잘 알려졌고 첫째를 그분이 세운 ‘꿈의 학교’로 보낼까하고 방문하고 그곳에서 수양회를 가진 적이 있어서 더욱 그러하다. 손양원편은 대학시절 애향원을 방문한 적이 있고 그분의 일대기를 책으로 접한 적이 있는데 ‘감사의 안경’을 쓰고 보니 더욱 새롭고 또 감사하다. 허리가 아프면서 내 직장에 대한 감사가 새롭다. .. 2017. 11. 12.
가을 ​찬란한 가을~ ​반짝반짝 가을이 빛난다~ ​감사한 가을~​​ ​​ 2017. 11. 11.
진양호와 칼제비 ​​​바람이 쐬고 싶어서 남편에게 진양호에 데려달라고 했다. 잠시 차를 탔는데 멀미를 한다. 잠깐 앉은 동안 허리도 아파오고... 항상 처음의 의욕과 다르게 아주 짧게 4-5분 걷다가 가을 사진 몇 장 찍고 왔다. 진양호를 걸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한 주 내내 먹고 싶었던 서부시장 삼천리국수집의 칼제비도 남편이 포장해와서 둘이서 나눠 먹었다. ​​​ 2017. 11. 11.
하림이 ​​이집트 다합에 9월말에 간 하림이는 다른 여행지를 모두 제끼고 그곳에 머물 계획이란다. 인생의 숙원사업이었던 지구한바퀴를 포기하게 한게 뭘까 생각하니 연인밖에는 없다. ​​​​​ 2017. 11. 11.
토요일 아침 ​의사의 충고에 따라 따뜻할 때쯤 외투를 입고 10분 걷기를 하기 위해 아파트 밑 공원에 내려왔다. 이렇게 아름답다니~​ 잠시 단풍구경 하고 올라오는 길에 빈이를 만났다. 빈이는 이제 학원을 세곳이나 다닌다. 디자인을 하고 싶은 하빈이는 영어 수학 학원이외에 시내에서 미술을 본격적으로 공부할 학원을 등록하여 다니고 있다.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허리가 아파와 다시 누웠다. 그래도 아름다운 가을햇살 아래 잠시라도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 ​​​​​​ 2017. 11. 11.
허리디스크 4차 약물치료 ​하루가 이렇게 빨리 지나간다는게 신기하다. 어제도 신기했는데 오늘도 신기하다. 아침에 가족들이 집을 떠나고 나면 잠깐 책을 읽고, 성경 말씀을 보고 거실을 아주 잠깐 서성대다가 대부분의 시간은 누워있는다. 폰을 좀 보다가 잠깐 졸기도 하고. 해가 따뜻해지면 목욕을 하고(의사샘이 따뜻한 물이 좋다고 하셨다.) 또 눕는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나를 걱정해서 걸려오는 전화를 한 통 받고나면 오후다. 몸이 아프고 입맛이 통 없어서 밥은 한 끼 정도을 먹게된다. 그것도 한두술 뜨다 말지만...과일 한두 조각을 먹기도 하고. 친구가 보내준 사과가 정말 맛있다. 날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려도 비가 올듯이 계속 어두워지기만 해서, 3시 지나서 병원에 갔다. 다시는 허리에 주사도, 링거도 맞고 싶지않다. 염증이 많이 줄었다.. 2017. 11. 10.
도전-‘갈라디아서 50번 읽기’ 허리디스크로 인해 직장을 당분간 쉰다. 심하게 고통스런 얼마간은 23시간을 누워있었다. 그리고 지금은...상태가 엄청 좋아졌다. 자리에서 일어나 베란다에 나가 공원이 곱게 물드는 풍경을 내려다 보고 싶은 마음도 생겼으니 좋아진거다. 가만히 누워있을 땐 통증이 없다가 일어나 움직이면 허리가 아파진다. 아침에는 몸 상태가 오후보다 좋다. 통증도 덜하고. 서가에 철지난 책을 뽑아 들고 정리할까 하다가 쓱 펼친 곳에 마음이 꽂혀서 도전해본다. ‘좋은교사(8월호) -‘갈라디아서 50번읽기’(정병오칼럼),62쪽. ​​​ 2017. 11. 10.
초초난난(오가와 이토) ​일본의 오래된 골목길 속에 내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책. 주인공의 사랑이야기와 일본인들의 정서를 느낀다. ‘초초난난’의 뜻(남녀가 정겹게 속삭이는 모습)은 일본인들도 잘 모르는 말이라고 한다. ‘초초난난’ 이렇게 소리내 말해보면 마음이 정겨워진다. ​​​​ 2017. 11. 9.
신기하다 ​​1.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도 하루는 순식간에 지나간다. 신기하다. 2. 나는 분명히 앱에서 ‘츠바키문구점’예약했는데 너무도 엉뚱한 책이 예약된거다. 신기하다. ​​ ​ 3. 기분이 자꾸 가라앉아서 연분홍 옷으로 입어보았다. 기분이 가벼워지고 밝아졌다. 신기하다. ​ 4. 자고 일어나면 아침에는 허리가 거짓말처럼 안아프다. 꼭 안아픈 사람처럼. 마음을 놓고 몸을 좀 움직여보면 한 시간도 못되어 아파온다. 신기하다. 5. TV 를 보고 싶은 마음이 없다. 하루 종일 책을 읽게 된다. 신기하다. 2017. 11. 9.
달팽이 カタツムリ식당(오가와 이토) ​‘츠바키문구점’ 빌리러 연암도서관 갔다가 가는 동안 누군가 대출을 해버려서 같은 작가가 쓴 책 ‘달팽이 식당’을 빌렸다. 읽는 동안 내내 행복하고 황홀했다. 하루 동안 한 사람의 인생을 살았다. 요리를 사랑하게 만드는 책이다. 그 재료가 어떠하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또 사랑을 가득 담아서 만들어 내는 요리는 그 자체로 인생이고 사랑이다. ​​​ 2017. 11. 8.
하빈이 ​아파도 집에 있어서 좋은 건 빈이 간식 먹는 걸 볼 수 있다는 것. 언제 이리 컸나! ​​​​​ ​​​​ 2017. 11. 8.
병가 3일차 ​오늘은 몸 상태가 상당히 좋다.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누워만 있으면 통증은 거의 없는 편이다. 물론 움직이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낮 12쯤에 아파트 밑 공원으로 내려왔다. 떨어진 모과를 주웠다. 향이 좋다. 잠시 망설이다가 길을 건너 강가로 나왔다. 벤치에 길게 누웠다. 그리고 10분 정도 걸었다. 몸이 조금씩 힘들어진다. 다시 올라왔다. 아침처럼 몸이 좀 좋으면 ‘내가 병가를 신청한 게 옳은가?’ 하는 의문이 생기다가도 몇 걸음 걷지도 못하고 금새 나빠지면 ‘병가 신청은 잘 한거야. 이몸으로 어찌 출근해서 수업을 하겠나.!’ 하는 생각을 한다. 아직은 내가 있었던 그것 또 돌아가야할 그 자리에 미안한 마음과 정이 남아 나를 스스로 힘들게 하고 있다. 마음을 정해야겠다. 병가는 이미 신청한 일이고 몸.. 2017. 11. 8.
‘나미야잡화점의 기적’-히가시노 게이고 ​어제부터 읽기 시작해서 새벽 2시까지 읽고 자고 일어나 방금 끝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사람들의 본바탕은 선하다고 믿는 모양이다. 일본 소설을 읽다보면 신앙적이라고 해야할지 정신적 배경이라 해야할 지 상당히 비슷한 분위기라는 생각이 든다. 오랫만에 느껴본다 이런 느낌. 잠깐 그곳에 실았던 것 같고. 내 눈으로 그곳을 보고 있는 듯한 글읽기. 구입하지않고 빌려보길 잘 했다. 소장가치는 낮다. 어제보다 오늘이 통증은 많이 잡힌듯 한 느낌이다. ​ 2017. 11. 8.
심방-믿음의 선배 ​​​밤에 장로님과 권사님 부부께서 심방을 오셨다. 교회에서 교인들의 안부를 묻고 돌아보고 방문하는 것을 ‘심방’이라 하는데 그 용어가 성경에서 기인하겠지만 정확히 어떤 뜻인가 해서 찾아보았다. 불교도 불교만의 언어나 단어들이 있듯, 기독교도 그러하다. 믿지않는 자들에겐 이질감이 들겠으나 교회내에서 이 말들은 성도의 정체성 뿐아니라 말하고 들을 때마다 소속의 확신을 주는 말이다. 요즘은 언론에서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들로 오르내리긴 하지만... 장로님과 남편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성도의 교제에 대한 방향,선교의 방향 등을 이야기하였다. 이분들은 섬김의 대가다. 신앙을 삶으로 보여주신다. ​ ​​​​ 2017. 11. 8.
허리디스크 3차 약물치료, 비봉도서관,연암도서관 ​병가 2일차. 아침에 하빈이 가고 커피 한 잔하면서 공문처리를 했더니 11시가 넘었다. 참 웃긴다. 아이들 가르치면서 공문 처리 하는건 결국은 부실수업을 초래한다. 당연하다. 그런데 엉뚱한 일자리만 늘리고 있다. 여튼. 허리 주사는 오후에 맞기로 결심했다. ‘츠바키문구점’과 ‘나미야 잡화점’을 읽고 싶은데... 구입할까 생각도 했지만 읽고 나면 보관도 그렇고 해서 도서관에서 빌리기로 결정했다. ‘나미야잡화점’은 비봉어린이도서관에 ‘츠바키문구점’은 연암에 있다. 비봉도서관은 진주시립도서관중 가장 작다. 그냥 집 같은 기분이 든다. ​​​ 검색할 때는 분명 대출가능이었는데 연암에 와보니 그새 누가 빌려가고 책이 없다. 대출 예약을 하고 같은 작가가 지은 ‘달팽이식당’, ‘초초난난’을 빌렸다. 도서관 나오다.. 2017.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