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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940

쉰으로 가는 길에 몸의 이곳 저곳이 낡고 닳고 하면서 병원 문턱을 하루가 멀다하고 넘어다닌다. 몸무게가 갑자기 3kg 늘고 붓기는 심해지고 그리고 무엇보다 어지럼증은 가뜩이나 힘든 무릎 발목의 고통을 더 가중시키고 운동은 꿈도 못꾸게 만든다. 몸이 이상해서 지난주에 다시 피검사를 했다. 빈혈 수치는 7. 지난 번 보다 더 떨어졌다. 무엇보다 호르몬 조절 기능이 고장나면서 수치가 오르락 내리락거리며 몸을 망가뜨리고 힘들게 하고 있단다. 빈혈 약을 바꾸고 갑상선 약은 늘리고 50일 후에 다시 피 검사를 해 보기로 했다. 살짝 한숨나는 오후. ​ 2015. 12. 11.
하늘 ​ 이런 하늘에는 하얀색 잉크가 나오는 펜을 들고 속에 있는 이야기를 풀어놓고 싶다. 속 시끄러운 이야기, 무안한 이야기, 슬픈 생각들이 저 구름 뒤로 흔적도 없이 숨어버리겠지. 그럼 난 공기보다 더 가벼운 걸음을 하고 걸어갈텐데... 2015. 12. 10.
구글 설문 만들기 직장에서 내년도 교육과정 편성을 위한 학생, 학부모, 교사 설문을 하고 나면 통계를 내달라고 한다. 그래서 후배 교사와 함께 구글에서 설문지를 만들어 사람이 일일이 계산하는 통계의 번거로움을 없앴다. ​나하고 상관없다 싶으면 나 앉아 있어도 될 일이지만 무슨 일이든 배움이라는 것은 사소하고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그 자체로 신선함과 기쁨이 있다. 2015. 12. 10.
친구함에 대해서 오래전 동료였다가 직장이 달라짐에 따라 친구로 남게 된 사람이 있다. 종교가 같고 관심사가 비슷한 부분이 있어 간간히 커피숍에서 만남이 이어졌고 그 후에 친구가 개인적인 문제로 고통 당할 때 오랜기간 이야기를 들어주고 입원한 병원을 찾아가 자주 문병을 했고 집으로 와달라 할 때는 시간을 내어 달려가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친구를 괴롭히는 사람을 함께 미워했고, 직장에서 부당한 일을 저지르는 관리자를 함께 욕하기도 했다. 내신을 내어 직장을 옮기려 할 때 자신의 마음을 강하게 하고 싶다 할 때는 또 강한 어조로 결심을 굳히게 도왔다 생각했다. 그런데 이 친구의 결정은 항상 나에게 이야기 한 반대의 결정이었다.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을 고소하고 싶다하여 함께 경찰에 연락해서 방법을 찾고 준비할 것들을 의논하였지.. 2015. 12. 9.
뽁뽁이 주택에 살고 있는 직원이 집 창문에 뽁뽁이를 붙였더니 실내 온도가 잘 유지 된다고 해서 나도 뽁뽁이 주문해서 뒷 베란다 창과 내가 사용하고 있는 방 창문과 안방 창문 4개중 2개에 뽁뽁이를 붙였다. ​​​ 살고 있는 아파트는 그리 추운 편은 아니지만 그냥 붙여보고 싶어졌다. 퇴근하고 배달되어 온 11T(엄청난 두께다)뽁뽁이의 치수를 재고 잘라서 물과 세제 섞은 물을 뿌려 혼자서 몽땅 해치웠다. 또 발목이 씨끈거리가 시작한다. 내일은 또 다시 병원을 가야 할까보다. 2015. 12. 9.
택배 엄마와의 약속대로 점심시간에 고구마 택배를 보냈다. 무려 30kg이나. 그래서인지 무릎이 욱신거린다. 너무 무거운 짐을 끌어서 인가보다. 하림이가 크리스마스에 휴가 나와서 서울에서 입을 옷도 함께 보냈다. 군대 가 있는 아들이 무슨 무슨 옷을 챙겨달라는 둥, 렌즈를 보내고, 새 코트를 주문 받아서 구입하고 ... 이런 일을 내가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엄마는 힘들다. 아참 동료의 추천으로 창문에 붙일 뽁뽁이를 주문했다. 방안 기온이 2-3도는 올라간다니 기대해봐야지. 나는 11T로 10m주문. ​ 그리고 학교에선 서울에서 보낸 연수교재 택배 보낸것을 받았다. 택배의 날. 2015. 12. 8.
적나라하다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퇴근하면서 이삼십분 정도 공원을 산책한다. 나는 크리스챤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적나라한 이런 모습엔 이상하게 거부반응이 인다. 왜일까? ​ 벽에 십자가를 그려넣고 불이 들어오게 하여 지나가는 사람 누구나 이 집이 무엇을 하는곳인지 누구를 믿는지 볼 수 있도록 지어진 집인데. 교회 꼭대기의 십자가나 다를바 없는데 꼭 이단의 집회 장소 같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가 뭘까? 어느 무리든지간에 무리의 지도자에게는 보다 높은 도덕적 잣대를 가져다대는데 이것은 무리의 대표의 도덕성이 이 집단의 도덕성을 대표하기 때문이다. 교회의 목사나 지휘자에게도 동일하여 신앙의 순수성이나 깊이가 일반 성도 보다 더 요구된다. 그런데 내가 아는 성가대 지휘자는 음주가무를 즐긴다. 찬양은 세상의 음악이 아니라 영.. 2015. 12. 8.
교회, 성도 18년 가까이 다니던 도동교회에서 성북교회로 옮겼다. 교회가 혼란스러울 때, 마음을 함께 하지 못하고 옮기게 되어 미안함이 많다. 그런 가운데 새로이 등록한 교회에서 일종의 환영식이 있었다. 말씀과 축가와 식사 교제를 하고 말씀이 적힌 예쁜 컵을 선물로 받았다. 축가가 생뚱 맞게도 You raise me up. 환영식에는 좀 무거운 곡이다. 게다가 모임 장소로 출발하기 전에 강집사님의 전화를 받은터라 마음이 많이 울적했다. 다행히 바나바이신 분이 마음을 편하게 해 주신다. 성도 '거룩한 무리'. 남편이 소개할 때 자유롭고 싶어서 교회를 옮겨 왔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는 마음이 시원하다고 했고 자유함이 있다고 했는데 교회를 옮겨서가 아니라 자유함이 있기를 갈망한다. ​ ​ ​ ​ ​ ​ 커.. 2015. 12. 8.
김장 어제 서울 출장 간김에 양주로 가서 하림이 얼굴보고 밤 늦게 진주 도착. 잠깐 졸다 잠이 깼는데 내가 사랑하는 영화 '오만과 편견'을 방영하는 거다. 무리다 싶으면서도 새벽 두시가 되도록 영화를 봤다. 아침에 8시에 눈 떠서 김치통 챙기고 김치 냉장고 대충 챙기고 정말 정신 없이 예배를 드리고 김장을 하러 어머니 집으로 갔다. 어머니께서 거의 일주일 전부터 배추를 준비하고 양념을 만들고 다 준비해 놓은 상태에서 배추에 양념을 바르는 일만 하는 대도 허리가 끊어지는 듯 아프고 어깨가 내려앉는 것 같았다. 오후 세시반쯤에 김장은 끝이 났다. 어머니 김치는 여전히 좀 짜지만 맛은 있다. 그리고는 온몸이 누운 상태로 저녁도 굶고 쉬기만 한다. 어머니께서 계시지 않으면 나도 김장을 안하게 될 것.. 2015. 12. 6.
엄마 만나러 가는 날 1박 2일의 약간은 의미없다 싶은 연수는 11시 30분의 갈비탕 한 그릇으로 끝이 났다. ​ 동행했던 샘과 고속터미널역에서 헤어졌다.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은 한국의 가장 붐비는 곳에 있어도 고향가는 기분이다. 엄마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올해로 일흔넷인 엄마는 한해한해 기억력이 달라지고 청력이 없어지고 조금씩 약해져가고 계신다. 오늘 아침에도 언니의 엄마 행동에 대한 푸념을 한바가지 들은터라 마음이 더 짠하다. 언니를 이해한다. 나도 그럴테니까. 엄마도 이해한다. 엄마의 육의 나이와 정신의 나이는 거꾸로 가게 된지 오래되었으니까. 나한테는 그저 엄마다. 그저 사랑하는 엄마다. 7호선 지하철 마들역 엄마는 내 전화를 받고 나오지 말랬는대도 멀리서 온 딸을 한시라도 빨리 보고 싶어 마들역 출구에 나오는 사람.. 2015. 12. 4.
sw교재 학교에 새로운 교과가 하나 더 늘 모양이다. sw교육교과 지도를 위한 교재가 연구학교 중심으로 내년부터 교재가 보급된다고 한다. 오늘 이 자리는 보급될 교재를 소개하고 안내하는 자리다. 현재 sw연구학교는 전국 초중등 68개교 내년엔 선도학교 900개를 둘 모양이다. ​ 2015. 12. 4.
남편 생일, 서울 출장 ​​​ 집에서 택시타고 시외버스터미널 도착해서 서울 가는 버스 타고, 서울 남부터미널 내려서 다시 지하철 두 번 갈아타고 다시 호텔 오는 셔틀 버스 타고. 도착하니 두꺼운 책이 두 권. 책을 보는 순간에 거부 반응이 확 생긴다. ​ 게다가 강의를 듣는 자리에 책상도 팔걸이도 없이 늦은 저녁까지 강의를 들어야 한다. 밖에는 눈이 펑펑 내리고. 배려라는 걸 모르는 교육 행정. ​ SW교육에 대한 나의 생각은 회의적인데 이 행사에 참여한 강사들 모두는 SW교육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 2015. 12. 3.
일찍 하는 생일 축하 남편의 생일 축하를 미리한다. 평일엔 모두 바빠서 시간 맞추기도 힘들고 이번엔 내가 1박2일 서울 출장이 있어서 미역국도 못 챙겨 줄 판이라 남편 생일인데 빈이가 좋아하는 스시뷔페 쿠우쿠우에서 저녁을 먹었다. ​​​​ 주말 디너 가격 1인 17900원. 한 번은 와볼만 하고 중앙병원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주차권 가져가면 도장을 찍어준다. 선물로 등산화 사줄라했더만 마땅한게 없어서 집으로 왔다. 2015. 11. 29.
나의 아지트(제3 의 공간)의 중요성에 관한 인문학 강의 http://sbscnbc.​​sbs.co.kr/html/article/701/M10000701788.html​​ 2015. 11. 29.
전라도 사투리 조사하러 간 날 (남원) 3년간의 대학원 수업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오늘은 대학원 류교수님과 대학원 선생님들과 남원으로 방언 조사를 떠났다. 남원 이백면 마을 한 곳의 경로당에 계신 할머니 네 분은 전라도 말도 못한다고 말씀을 하시고 자리에 누워 버리셨다. 또 다른 곳(평촌마을) 할머니 들은 진주에서 전라도 사투리 조사하러 왔다고 하니 반갑게 맞아 주셨다. 고맙게도 사십여분의 인터뷰에 즐겁게 응대해 주셨고 나중에는 김장 김치랑 밥을 먹고 가라고 하셨다. 정말 고마운 마음을 안고 마을을 나왔다. 전라도는 어제 내린 눈으로 곳곳이 하얗다. 눈을 자주 보지 못하는 경상도에 사는 우리는 11월에 소복히 쌓인 눈을 보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2015. 11. 28.
It' Sunday. 아침에 하빈이 교회 가는 길을 잠시 같이 걸었다. 빈이는 수다쟁이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세심한 하빈이는 길바닥에 박힌 단풍잎들이 길에 수놓인 것 처럼 이쁘다는 이야기를 하며 걸었다. ​ 오후엔 마산 Toyota 에 들러 하이브리드 캠리를 시승하고 왔다. ​ 그리고 서부시장에서 저녁으로 수제비와 칼국수 먹기. 나이를 든다는 것은 익숙한 일들이 많아 진다는 것이다 . 오랜 습관들이 습관에서 내 일상이 되고 문화가 되고 자연스러워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소소한 일상이 소중해지고 내 삶을 채워나가며 사랑스러워진다는 것이다. 날씨가 흐리고 뭔가 살짝 긴장하게 하는 그런 날씨. 2015. 11. 23.
진주성 커피민 까페 ​​​​ 아기자기한 예쁜 까페 저녁 일찍 문을 닫는다. 그 외엔 다 맘에 드는 까페. 진주성 밖에 있을 때보다 더 따스해진 느낌이다. 헤이즐넛 맛도 괜찮다. 2015. 11. 21.
In rainy Saturday afternoon 나무들이 제 잎을 떨구어 시린 발을 덮었다. ​​​​​​ 대학원 수업도 이제 막바지다. 차 이야기에서 차 한 잔 마시고. 저녁엔 참 오랜만에 cgv에서 007. 살짝 지루함. 2015. 11. 21.
花樣年華 2015. 11. 17.
Saturday dinner 삼겹살 and coffee ​ 2015. 11. 14.